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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R8 V8 4.2 #9 : 순정배기 교체 + 스로틀바디 청소

작업날짜 : 2019-02-23 

작업비용 : 중고순정배기 300,000원


R8은 배기음이 작은 것으로 유명하다. 머플러 도면을 보면 소리가 왜 이렇게 작은 것인지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그래서 국내나 해외나 순정배기가 장착되어있는 차량을 보는게 더 힘들다. 차량을 처음 가지고 왔을 때 PICO 스쿠라 배기가 달려있었는데, 구조변경도 되어있었고, 부밍음도 없었고, 8기통의 배기음을 깔끔하게 잘 살려주어서 좋긴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배기라는게 결국에는 적당히 조용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타인에게는 그저 소음일 뿐이며 결국에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히고 있는셈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용하게 주행하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있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이런면에 있어서 나는 사운드제너레이터의 발전을 반갑게 여긴다. 아무튼, 어느정도 적당한 소리였다면 순정으로 교체하지 않았을텐데 시끄러워도 너무 시끄러워서... 교체를 하기로 한다. 


마침 순정배기를 중고로 파는 사람이 있어서 구매를 했는데, 가변벨브 한쪽이 완전 고착이다. 내가 분명히 구매전에 가변벨브 제대로 작동하냐고 물어봤을 때 판매자가 그렇다고 대답했었는데 말이다. 가변벨브 한쪽을 고치려면 최소 20만원인데, 어떻게 해야하나 골이 아파왔다. 미리 알았으면 구입을 안했을텐데, 판매자와 이야기 끝에 그냥 7만원 입금받고 끝냈다. 제발, 중고품 판매할때는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고지를 했으면 한다. 벨브는 엑츄에이터 문제는 아니고 flap 주변 카본이 굳어서 고착이 된듯 하여, 카본을 제거하고 내열성 윤활제로 마무리해주었다. 새것만큼은 아니지만 새것대비 80% 정도로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이거 한다고 정말 개고생했다. 


이제 장착을해야하는데, R8은 배기교체 난이도가 높기로 악명높다. 그러다보니 카센터 작업공임이 50만원부터 시작이다. 언제부턴가 그냥 귀찮아서 뭐든 돈주고 맡기게 되었는데, 카라이프의 초심을 잃어 가는 것 같아서 직접 작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차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작업이 잘 끝났고 500km 정도 테스트 주행을 해보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가변이 닫혀있는 상태에서는 정말 조용하다. 약간 심심할 정도로 조용하긴하지만, 창문을 열면 적당히 박력있는 8기통의 배기음이 은은하게 들려온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기음에 가까웠다. 주변에서 지나치게 조용하다고 해서 얼마나 조용하길래 그러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느껴보니 절대 작은 배기음은 아니다. 특히나 밖에서 들으면 더욱더.. 8기통은 8기통이다. 


다 뜯은김에 스로틀바디 카본떼도 깨끗이 닦아준 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