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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쳐간차

GT-300 #1 : 지리삼 구입, 개고생의 시작


2015-08-26


1999년 도요타는 MR-S를 발표하였고, 특히 경량 데일리 로드스터인점을 강조하였다. 더불어, 날렵한 디자인과 포르쉐 박스터와 닮은 외모 때문에 MR-S 는 cool-looking 카로써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여러 회사들은 MR-S의 레이싱 버전 모델을 만들기 위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게 된다. 같은 해인 2000년 8월에는 Modellista Toyota 에서 MR-S의 커스텀 차로써 "VM180 TRD"라는 차량을 발표는데, 커스텀 범퍼, 휀다, 하드탑, TRD 스포일러가 추가되면서 차량은 좌우로 3cm 정도 더 넓어졌고, 디자인면에서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VM180 TRD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냉대했다. 디자인이 마치 값싼 레플리카의 느낌을 많이 준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후, 모터오일과 타이어를 판매하던 회사인 Autobacs는 GT 챔피언 레이싱 카로써 레플리카가 아닌 진정한 커스텀 카를 만들 것이라고 공표하였다. GT 챔피언 레이스카는 순정 차량의 폭에서 10cm 까지만 변경을 허용하는 규정을 가졌기 때문에, 규정에 맞는 커스텀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도요타의 레이싱 개발팀인 TRD와 협력하여 GT 바디 파츠들을 완성해 나간다.


그리고, 2001년 1월 12일 도쿄의 Auto Salon에서 "Mono Craft GT-300" 이라는 이름으로 MR-S의 커스텀 차량이 발표된다. 그리고 단 100대만이 생산된다. 

  

이 중 25대는 완성차량으로 판매가 되었고, 나머지 75대는 바디킷 파츠로만 판매가 되었다. 양옆으로 5cm씩 총 10cm 폭이 증가했고, 앞뒤는 동일하다. 25대의 차량에는 전용옵셋의 Work MEISTER S1 휠이 달려서 완성차로 일본내 딜러샵에서 판매가 되었었다. (앞 17인치 7j +2 뒤 17인치 8j -3) 그리고 나머지 75대분은 구입해다가 장착을 할 수 있게 바디킷만을 따로 판매를 했는데, 옵션으로 RAYS/VOLK TE37 휠과 웨즈스포츠 TC005 휠도 같이 구매를 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이때 75대분의 바디킷에 대해서는 디자인이 약간 수정되었다. (사이드 스컷, 앞뒤 휀다라인) 


가격은 완성차인 25대는 2001년 초기에 막 나왔을 당시 대당 이것저것 다 포함해서 3,991,200 엔에 판매가 되었고, 75대분의 바디킷만 40만엔에 판매가 되었다. 카피가 아닌 정품 GT-300 바디킷은 GT카로써의 목적을 위해 메이저 회사로부터 개발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 공기역학적인 수치가 연구가 되고, 그에 따라서 금영을 떠 제작을 했기 때문에 FRP 임에도 두께가 두꺼워 톡톡 쳐보면 철판정도의 두께감이 느껴진다. 제조사 금영 제작이 아닌 사제 수제작 frp 바디킷들을 경험해보고 주변에 차량을 직접 본바로 가장 단점으로 삼는 것이, 수제작이다 보니 면이 일정치못해 가까이서 보면 퀄리티가 굉장히 떨어진다는 점과, frp 크랙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품 GT-300 의 경우 확실히 단차가 없고, 면도 고르며 크랙에도 강하다.


아래 사진이 당시 판매용 팜플렛에 광고되던 GT-300 이다. 






완성차 25대 중 우리나라에는 단 1대가 2009년에 인증이 안된채로 묶여있었다. 원래 인증이 안되는 차량인데, 들여오신 1대차주분이 이것저것 다해서 5500만원 정도 들여 인증을 완료하셨다. 2015년 8월 26일날 이 GT-300을 구매하기 위해 처음 차를 보러 평택에 갔었다.. 약속대로 아침 8시 평택에 도착해서 차주분께 전화를 하니 갑자기 미안한게 있다면서 오면 말해준단다.... 가봤더니, 아침에 오면서 고양이를 박아서 앞범퍼에 크랙이 갔다는데... 상처를 보니.. 이 두꺼운 FRP 범퍼가 겨우 고양이 박아서 크랙이 갔다고?? 이건 도저히 고양이 박아서 난 크랙이 아니다.. 멀리서 오는거 뻔히알면서 약을파네... 갑자기 짜증이 솟구쳤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다. 이게 큰 문제 아닐정도로 관리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어쨋든 차를 좀더 자세히 보기 위해 맥도날드로 이동을하여 차를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 광이 다 죽어있고 부분부분 크랙이 가있는 도장상태.

- 여기저기 박아서 파손이 되어있는 FRP 바디킷 파츠들. (앞범퍼는 아예 FRP 파손, 사이드 스컷 FRP파손, 다른 부분은 도장면 페인트 크랙)

- 타이어는 앞 2005년식.. 뒤는 2010년도에 생산된 타이어가 장착되어져 있었고,

- 워크 S1 정품 휠은 부식이 심해서 크롬도장이 여러부분에서 떨어져 있는 상황.

- 사이드미러는 미러가 금이가서 위에 이상한 광각미러로 어설프게 덧붙여져 있고.

- 우측 도어의 상단 부분은 뭐에 크게 찍혀 8cm 가량 찌그러져 있고 도장은 철판이 다들어나 있고.

- 실내로 들어가자 15년된 다 찢어진 카패트와 모든 실내 트림에는 심한 기스가 있었고,

- 휠 가죽은 해지고, 네비 트림은 덜렁덜렁, 오디오 데크도 어슬프게 마감되어있고.

- 페브릭시트는 관리가 하나도 안되어서 시컴.. 

- 디스크 로터는 브레이크 영향인지 굴곡이 너무 심해서, 사망한걸로 보여짐.

- 마지막으로, 오일팬은 오일 누유가 심했고,

- 사이드케이블도 거의 들지 않는거보니 사망 

 

이제는 몇 안남은 한정판 모델일지라도, 상태 좋은 순정 차량에 2배넘는 금액을 주고 이런 상태의 차량을 살 필요가 있나 싶어서 돌아오려고 했었다. 아무렴 관리가 잘되었다면 기분좋게 사왔을텐데.. 관리가 너무나도 안되어있으니.. 하지만, 그 자리에서 오랜 고민 끝에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사왔다. 좋은 프로젝트가 되겠지 하며....


차량을 구매한 이후로는, 일본에서 부품도 많이 수입해들여오고 많은 부분에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몰랐던 새로운 것들도 알아가고 있다. 차에대해 아는 것도 없는 미천한 차덕이지만 앞으로 복원 내역과 차량에 관한 내용들을 한번 기록해 볼까한다.


아래는 글을쓰는 현재 MR-S GT-300 버전의 스팩이다.


Toyota MR-S GT-300 version

Year : 2000 년식

Color : Stock super red

Mileage : 약 8만키로 

Parts :

- Monocraft 정품 GT-300 바디킷

- 단조 NA tuned High response Engine

- Hardtop

- Work 마에스터 S1 17" F:7j +2 R:8j -3 정품

CARBING 스트럿바 (front, rear)

- 하이리스폰스 매니폴더

- 레무스 exhaust

- GT-300 전용 하체 보강킷

- C-One 카본 보닛

- APR GTC-300 카본 지티윙

- Cusco 스테빌라이저

- Cusco zero 1 일체형 서스팬션 (현재는 블리츠 ZZ-R 32단 코일오버) 

- Cusco air filter

- Apexi clutch


사진은 2015년 8월 당시 구입해와서 찍은 사진이다.

도장의 광은 다 죽어있고 여기저기 크랙이 가있다. 

계산기 뚜들겨보면 어찌 복원해야할지 머리가 아프지만 하나하나 해봐야겠다. 

엔진/미션 하체 관련해서는 관리가 정말 잘되있는데 이상하게 실내와 실외 관리가 정말 안되어 있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고쳐야할지도 모르겠다.

복원 열심히 해봤자 남들이 보기엔 그냥 바디킷 두른 양카일테지만, 차라는게 단지 절대적으로 개인 만족과 자기합리화의 연속이 아닐까. 돈 많이 들거 안봐도 뻔하지만 공부한다치고, 내 앞으로 카라이프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대하며... 솔직히 사면 안되는 상태임에도 그냥 쿨하게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