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쳐간차

Honda S2000 AP2 #1 : 차량 구입

2020-04-27 ~ 2020-05-06


S2000 구입 에피소드...


2018년 BMW 1M 을 사서 잘 타다가 과도한 스트레스누적으로 인해 몸상태가 좋지못해 2019년 차량을 충동적으로 판매를 하였다.

최근 몸을 완전히 회복하고, 드림카였던 R8을 구매해서 짧은시간 타보았다. 주행임프레션이나 디자인등 만족요소가 많았지만, 말뚝감성을 중요시 여기는 나를 끝까지 만족시켜주지는 못하였다. 무엇보다 막상 타고다니다보니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웠다. 마침 코로나 영향으로 중고차 시세가 떨어질 조짐이보여 겸사겸사 판매를 하였다. 그러다가 예전에 항상 타보고 싶었지만 괜찮은 매물을 찾지 못해 경험해보지 못했던 S2000이 타보고 싶어져서 매물들을 한번 찾아보았다.


카페에 작년에 올려놓은 S2000이 아직도 주인을 못찾고 있길래 연락을 해보았다. 연락을 해보니 SOFA차량으로 미국에 등록되어있는 차량이었다. SOFA차량은 등록 및 이전이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막상 판매글에는 SOFA차량이라는 정보를 전혀 적어두지 않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처음에 4250만원... 그리고 연락당시 가격이 3850만원. 키로수가 엄청 낮은것도 아니고 관리가 환자처럼 된것도아니고 올순정에 무사고라는거 빼고는 비싼 가격이라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듯하다. 


차는 전차주가 미국에서 계속 타다가 2018년에 가지고 들어와서 한국번호판으로 등록을했다가, 미군부대 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려고 2019년 다시 말소 후 미국차량으로 다시 등록된 상태였다.


통화상으로 명의이전 문제들에 대해 조율하고 마침내 이전이 가능할 것 같아서 4월 27일 월요일에 대구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잠이오지 않아서 한숨도 못자고 새벽4시 기차를 타고 대구로 이동을 했다. 이전을 하기 위해서 대구 미군부대에서 서류들을 작성하고 자동차등록사업소에 도착해서 말소처리를 완료하고 서류처리가 쭉쭉되길래 아 별문제 없이 이전하고 가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경기도 오산이었다.


말소후에 마지막 관문인 말소부활신규자동차검사라는 것을 꼭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나도 차주도 알아보았지만 둘다 놓쳤던 부분이었다. 일단 임시번호판을 달아주고, 한국교통공단에서 신규검사를 통과해야지만 자동차번호와 국내이전이 완료된다. 그때 시간이 딱 점심시간 12시였다. 하지만 공단은 당일 예약이 안되기 때문에 여기서 또 이전에 차질이 생겼다. 차주분은 서울에서 나는 전남에서 왔는데 오늘 꼭 이전을 하고 가야했기 때문이다. 


차주분은 와이프랑 갖난애기랑 같이 왔는데, 나와 동행을 할 상황이 안되어 임시번호판을 받은 이후로는 전부 나혼자 문제를 해결하였다. 공단에가서 정말 사정사정해서 겨우 당일에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4시쯤 검사가 끝났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합격.


S2000은 99년식부터 HID벌브가 순정으로 달려나오는데 국내 교통법상 HID벌브가 달려있는 헤드라이트의 경우 오토 레벨링 센서가 의무적으로 달려있어야 한다 라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 정식수입되는 차들은 해외에서 이 장치가 안달려있더라도 국내에 들어올때는 추가 장착을해서 수입이되는 것이다. 결국에는 오토 레벨링 센서를 달아서 오던지, 아니면 헤드라이트를 할로겐으로 개조해오던지 둘중 하나를 하라는 것이다.


이거 해결하려고 온 인맥을 총동원하였고 구조변경 대행업무하시는 분들까지 싹다 연락을 했지만 결론은 오토 레벨링 센서를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검사는 꼭 한국교통공단에서만 FM으로 받아야하고, 누군가는 작업자마다 그냥 넘어가주는 사람도 계속 있다고는 하는데 그건 옛날말이고... 설령 어딘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검사소마다 한곳씩 찔러보는 것도 말이 안되고... 결국 현실적인 편법은 없다고봐야한다. 특히나 2019년부터 규정이 엄청 강화되서 올해는 공단 검사에서는 봐주고 그런거 이제 아예 없다고한다. 대행하시는 분들도 답이 없다고 하니 방법이 없지.. 할로겐 헤드라이트로 개조하는 거는 내가 싫고... 결국 임시번호판을 달고 둘다 복귀한다.


결국, 오토 레벨링 센서 장착 인증 업체를 찾아 작업을 맡겼다. 혼다 신형 레전드 차량의 순정 오토레벨링센서를 S2000에 이식하였고, 순정 커넥터 같은거 전혀 건들지 않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나중에 순정화도 전혀 문제가 없다. 차고 변화에 따라 라이트 빛이 위아래로 조절되는 기능인데 해외에는 이런 규정이 전혀 없는데 참 빡시다. 작업비용은 경쟁업종이 없고 수입차의 경우 공단에서 인정하는 인증업체가 여기 한 곳이라 금액이 엄청비쌌다.. 무려 180만원.... 어쨋든 안하면 통과가 안되기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맡겼다. 의미있나 싶지만, 앞으로 한국교통공단에서 후리패스로 자동차 검사 통과할 수 있는 몇안되는 차량이라는점을 장점이라고 위안삼아야 할까...


차량이전을 위해.. 

전남광주->대구->전남광주->수원(업체맡김)->전남광주->수원(차량찾음)->수원한국교통공단->평택미군기지근처등록사업소->전남광주... 라는 말도 안되는 동선...


진짜... 업무에 지장생겨서 스트레스 받아 미쳐버리는줄 알았다..



차량히스토리...


일단 년식은 2007년식이고, 키로수는 현재 88,000 KM 이다.

이차는 완벽하게 순정상태이다. 라디오도 순정이고, 스페어타이어까지 트렁크에 달려있다. 엔진룸이며 하체며 모두다 순정...

서킷도 단 한번도 안 올라간 얌전히 운행된 S2000. 


차량은 전차주가 미국에서 구매한 4번째 S2000으로, 미국에서 사고이력은 전혀없는 차량이다. 2013년에 Recall 내역 한건만 조회된다.  차주가 주차 미스로 앞범퍼 하단이 손상되어 단순교체를 하였고, 그외에는 전부 무교환을 증명하는 VIN 스티커가 붙어있었다. 도장상태도, 차고주차 되있던 차량이라 년식대비 매우 좋았다.


2018년 이후 가장 최근 정비 및 작업내역으로는,

소프트탑 신품 교체.

점화플러그 교체.

로커암가스킷, 플러그씰 등 가스켓 교체.

밸브 간극 조정.

민트급 순정 서스펜션 앞뒤 4EA 모두 교체.

냉각수교체.

오일류들교체.

베터리교체 및 킬스위치작업.

앞뒤 LCD형 2CH 블랙박스.

룸미러 하이패스.

룸미러 후방카메라.


이정도만 전차주에게 작업 증명내용을 통해 확인을 하였다. 구입전에, 카센터에서 리프트 올려 전체 PPI 점검을 한번 받았지만, 누유도 전혀 없었고, 차량관리가 잘되서 컨디션이 좋다는 내용을 확인하였다.



작업해야할것들...



일단, 딱히 무언가를 고쳐야하고 그런거는 없고... 


앞범퍼 번호판이 왼쪽 HOOK에 고정되어있어서 이를 가운데로 옮기고 싶은데 일단 범퍼를 내려서 작업해야한다. 후크 순정 커버는 같이 받았으니 번호판 옮기고 장착하면되고, 범퍼에 구멍을 내기 싫어서 순정 번호판 구멍에 장착할 수 있는 혼다 OEM 브라켓도 같이 받았기 때문에 작업만 하면된다.


그리고, 도장면 및 실내 풀 디테일링 정도...



첫 임프레션...


VTEC 구간을 거의 안쓰고 운행중이라 왜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씩 VTEC 구간에서 운행을 해보면 기계적인 엔진사운드는 말그대로 마약이다. 출력이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계속 밝고싶게 만든다. 직결식 시프터의 변속감은 정말 예술 그자체다. BMW의 케이블식 버터같은 부드러운 변속감과는 비교도 안되는 그런 기계적인 시프팅 느낌. 


간만에 즐기는 오픈에어링은 역시... 라는 말밖에는... 게다가 자동오픈이고, 속도도 무진장 빠르다. OEM 소프트탑 자체가 100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워낙 저렴하다보니 부담이 전혀없다. 찢어지거나 그러면 그냥 바꾸면되니깐... 박스터나 벤츠 소탑은 교체하면 뭐 거의 천만원돈이니... 물론 이런 고가의 소프트탑은 몇 겹으로 되어있어 방음자체가 다르긴하다.


이차를 타자마자 느꼈던 불만은, 스티어링으로 부터 오는 핸들링 느낌. 앞쪽이 더블위시본이라 그런건지, 전자식스티어링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노면피드백이 너무 적게 느껴지고, 뭔가 굉장히 어색하다. 1M 의 스티어링 필링에 비하면 정말 말그대로 그냥 구린 느낌.. 차라리 노파워 였으면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VTEC의 출력상승은 터보에 비하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긴 하지만, 터보차보다는 훨씬 다루기 쉬우면서 출력상승효과까지 있으니 이부분은 좋게 생각한다.


또 다른 불만은 고속도로 주행시 MR-S 만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100KM 정속주행시 형성되는 RPM이 높아서 실내 유입되는 엔진음이 시끄럽고, 앞 유리가 누워있는게 아니라 서있어서 그런지 A필러쪽과 소프트탑쪽 풍절음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주행시 정말 피곤하다.... 고속도로 주행 용도가 아니긴하지만, 어쨋든 차라는게 항상 서킷이나 와인딩도로에서 타는게 아니니.... 주말마다 장거리 맛집탐방을 취미로 하는 나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다. 반면에 오픈하고 혼자 가볍게 즐기는 와인딩은 굳....기분이 좋다...


전용 바디와 전용 엔진설계, 지금봐도 멋진 디자인, 부족하지 않은 출력, FMR 레이아웃,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으며 유지비용까지 저렴한 수동미션만 나오는 이차는 사실 대체할만할 차가 없다. MX-5 ND 정도가 대체제인데,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너무 내스타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mx-5는 언젠가 소유할 생각은 있다) 


암튼 S2000은 오래타야 1년정도 또는 그보다 훨씬 짧게 타고 판매하려고 한다. (그냥 s2000... s2000 하던시절 못타봤기 때문에 궁금해서 구매한 것이기 때문에...) 그때까지 메인터넌스나 작업내용들을 기록해볼까한다. 얼마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